(두번째) “남겨진페넌트,그속에서드러난동독의함흥재건”

  • 작성자: 총괄관리자
  • 작성일: 2023.04.03. 07:42
  • 조회수: 75

민화협 독일 베를린지회(상임의장 정선경, 이하 베를린 지회)는 지난 3월 31일 “남겨진 페넌트, 그 속에서 드러 난 동독의 함흥 재건”을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열었다. 베를린지회의 청년들의 토크모임인 “열대야(열린 대화 ja, ‘ja’는 ‘yes’를 의미)”에 이은 새로운 시리즈인 “온대야(on 대화 ja!)”의 두 번째 세미나로, 첫 행사로는 <힙 베를린, 갈등의 역설> 북 토크를 진행한 바 있다.

 

주) 이 온라인 세미나는 여기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J62h5QBlifI?feature=shared

 

인사말에서 정선경 상임의장은 “한반도를 포함한 국제 사회가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고 있는데, 다시 ‘기본에 충 실’할때가아닌가싶다. 그 중한가지는 어느날 갑자기 통일을 맞이 했지만 통일에 대비가 되어있던 독일처럼 우리 스스로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달에 한번씩 독일과 베를린의 특색을 담은 온대야 강연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강의주제에 대한 간략한 배경 설명이 있었다.

정선경 상임의장은 “전에 초대받았던 한 독일 변호사 집에서 오래된 사진첩을 구경한 적이 있는데, 1950년대와 1960년대에 독일의 북한 재건 프로젝트 일환으로 전쟁으 로파괴된함흥을재건하기위해북에파견됐던옛동독의 엔지니어들과 건축가들의 사진첩이었다”면서 그래서 온대야의 두번째 주제로“남겨진페넌트, 그속에서 드러난 동독의 함흥재건”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발표에 나선 홍남명 씨는 독일 베를린 공대에서 역사적 도시학과 역사적 건축연구 및 문화재 보호를 전공하며, 서 울연구원 세계도시동향 통신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홍씨 는 옛 동독에 관한 도시건축 아카이브에서 한글이 적힌 페 넌트와 자료를 발견한 독일인 친구가 그 내용에 대해 물어 오면서관심을갖고같이연구하게됐다.함흥과흥남은모 두 북한 동해안에 인접한 도시다. 함흥은 ‘함흥차사’라는 사자성어로 잘 알려진 태조 이성계의 고향으로 조선시대 때 함경남도의 핵심도시였고, 흥남은 일제강점기 일본 질 소비료공장이 들어설 정도로 당시 공업과 무역의 중심지였 다. 그러나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동아시아 최대 공장지대 인 함흥과 흥남은 철저하게 파괴됐다.

사회주의 형제국가였던 동독은 한국원조위원회를 창설 해 한국전쟁 기간과 전후에 전폭적인 대북지원을 펼치며 전쟁고아를 돕고 구호물자를 보냈다. 1955년 북을 방문한 동독 수상은 폐허가 된 공업도시 함흥의 재건을 약속했고

10년 동안 병원, 상수도, 유치원, 학교, 산업복합체 등 도 시 기반 시설을 건설할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그러나 동독 의 경제난으로 1962년 북한 지원이 중단이 되면서 함흥재 건 사업도 조기 종료 됐다. 동독의 함흥재건 프로젝트에서 흥미로운 점은 동독이 본인들의 도시계획 및 건축설계를 그대로 함흥에 대입하지 않고, 소련과 독일 그리고 한국 스 타일이 융합된 건축형태와 재료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날 세미나에는 독일과 베를린뿐만 아니라 뉴질랜드, 미국, 캐나다,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한국, 일 본, 중국, 중동, 영국, 오스트리아 등 세계 곳곳 학자와 연 구자들, 민주평통 상임위원들 등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관 심 있는 50여명이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베를린지회의 다음 강연으로 6월 중순 “서베를린은 섬 이었다”를 주제로 민화협 최영숙 회원이 연사로 나선다. 분단국가 출신의 한국인이 또 다른 분단국가 독일과 동독 속에 섬이었던 베를린에서의 삶과 이야기들을 들려줄 예정 이다. 베를린지회는 독일 분단시절 서베를린을 둘러싸고 있던 약 160킬로미터 길이의 옛 장벽길을 걸으면서 한반 도의 평화와 통일을 생각해보는 “베를린 장벽길따라 평화 를 향해 걷다” 프로젝트를 작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웹사이트를 만들고 있 는 중이다. 베를린에 사는 사람들이나 베를린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옛 베를린 장벽길을 1킬로미터이든 10킬로미터 든 형편과 상황에 따라 걷고 그 구간을 표시함으로써 퍼즐 처럼 모아 완주하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참가자들이 이 사이트를 통해 걸은 구간도 표시하고, 사진과 후기 등도 업로드하면서, 완주 후 이 기록들을 모아 책을 내려는 펀딩 계획도 갖고 있다.

정선경 상임의장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운동에 있어 몇 사람이 큰 발자국을 떼는 것보다 작은 발자국이라도 여러 사람이 함께 걷는 데에 의미가 있다”며, 참석자들에게 동 참을 요청했다. 관심 있는 독자들은 아래 사이트를 참고하면 된다.(https://berlinpeacewalk.mixon.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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